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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바톤'에 해당하는 글들

  1. 2006/09/28  지정바톤-책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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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생각하는 책
오래될 수록 좋은 것. 책꽂이에 꽃아놓고 바닥에 굴리고 가끔은 엎어 놓다가 꺾이기도 하고 낙서나 메모도 해놓고 급할 땐 냄비받침으로 쓰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시간이 자꾸 묻고 종이도 나이가 들어 색이 변하는 게 너무 좋다. 오래 된 책 냄새가 나는 저 책이 내가 언제 산 그 책이구나-하는 느낌도 너무 좋고. 빌려준 책에 감상이 적혀 돌아온다던가 하는 상황 너무 사랑한다.
내 짝사랑의 대상.정도로 요약하면 되려나?

■ 이 책에는 감동
환상의 여인. 첫 문장부터 내 혼을 쏙 빼놓더니 끝까지 그랬다. 그 건조한것 같으면서 끈끈하지만 질척하진 않은 묘한 도시 분위기. 언제나 읽을 때마다 내가 그런 도시 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로 시작하는 그 책. 내가 제일 예뻐하는 책 일순위다. 물론 죽은 자와의 결혼도, 콜필드의 여름밤은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식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역시 저런 묘한 분위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이 책들을 읽으면서 내가 '끝없는 이야기'의 표지를 펼친 바스티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섞고 나면 더이상 이혼할 수 없어! 의 서재 결혼시키기도 완전소중 내 결혼병기. 히힛.

■ 직감적 책
직감적 책이란게 뭘 말하는 건지 확 와 닿지 않는다.
직감적으로 책이구나!라고 내가 느낄 수 있을 때는 책냄새. 오래 된 책냄새가 훨씬 더 좋지만 새 책 냄새도 나쁘진 않다. 직감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책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때는 거의 없다. 작가 이름이나 출판사 등의 부수정보를 보지 않고서야..
가끔 난 내가 책을 타임머신으로 생각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있다.


■ 좋아하는 책
SF
집에 책 몇 권 없지만 그래도 단일분류로는 두번째로 많은 책들. 소설중엔 제일 많다. 그리폰 중에 중력의 임무와 리보위츠를 좀 구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행복한책읽기 책들은 다 갖고있고.. 요새는 '매혹'을 읽었다. 이거 강추.
재미있게 읽었다 싶은 것 중에는 미사고의 숲, 요 근래 읽은 매혹,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둠즈데이 북, 듄, 스타쉽 트루퍼스, 프라이데이 이런거 생각난다. 예전에는 듄이 제일 좋았는데, 요샌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많이 찾아 읽어서인 것 같다.

로맨스(마님 책, 김세희씨, 정지원씨)
마님 로맨스 셰익스피어 떼아트 3부작. 재미있었다. 이 시기가 또 그렇고 그런 반복되는 이야기들에 질려있을 때였는데, 개운하게 잘 읽었던 것 같다. 세권 중에 한권밖에 안 갖고 있다. 가스라기 세권짜리 물론 재미있다. 이건 아직 못샀다. 이젠 용우 안 주는걸까.
김세희씨 로맨스는 사기꾼, 윈터 요하네스버그, 집착 읽었다. 셋 다 맘에 들었고 더불어 남주 여주 캐찌질 불륜로맨스 보는데 지친 차에 진짜 가뭄의 단비처럼 만나서 신나게 잘 읽었다. 주변 상황설정이나 설명들이 현실감있게 잘 들어가있고 사회적 분위기라던가 이런저런 것들을 잘 버무려 쓴 탓인지. 내가 그저 뻔한 스토리에 질린 탓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 세 이야기 전부 완성도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 이름 외우고 있던 작가들을 다 지우고 이분을 제일 위에 올려두었다.
정지원씨 로맨스는 깊은 밤을 날아서, 인연, 하나 더 있는데 제목을 까먹었다. 깊은 밤을 날아서가 제일 재미있었다. 몰입도도 좋고 문체가 맘에 든다. 역시 맨날 그렇고 그런 뻔한 로맨스들하고는 틀려서 좋아하는 작가. 요새 봄바람이라고 청어람에서 새로 나온 거 읽었는데, 전작보다는 못하지만 문체와 몰입도는 여전하더라.
그렇고 그런 뻔한 로맨스...는 뭐라 설명하기 그렇지만 여튼 읽다가 책 던지게 만드는 그런 거 몇 개 있다. 그래서 대체로 출판사 골라 읽는데, 파란미디어랑 캐럿북스가 그중에 제일.

무협(완전소중 영웅문 시리즈. 신조협려 최고. 그리고 마님 책들)
마님 책은 초기 단편이랑 정과 검이었나, 사천당문이었나 (둘 중에 하나인데 헛갈린다)가 제일 좋았다. 한꺼번에 몰아놓고 줄줄 읽었더니 헛갈리네. 이게 다 나이를 먹어서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증거. 흑흑.
영웅문은 여전히 완전사랑. 신조협려 고려원판 좀 깨끗한걸로 구해놓는다는 걸 자꾸 까먹는다. 은경언니 결혼선물로 해주기로 했는데 그게 벌써 몇년 전이야 ㅋㅋ;;

판타지 (역시 완전소중 이영도 빠순 커밍아웃. 전민희씨 책도 좋고 이수영님도 좋다.)
영도님 책은 폴랩과 퓨워 몇권 빼고는 다 가지고 있다(물론 폴랩 한정판이나 신비로운 이야기 같은 건 없다) 더 말이 필요없지 뭐. 히히
그리고 쿄코쿠도 시리즈도 있구나. 광골의 꿈을 손에 놓고 읽을 날이 머지 않았따! 만만쉐

그래도 여전히 제일 좋은 건,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 매년 이맘때 쯤 꼭 한번씩 읽게 된다. 89년 가을부터였으니까 벌써 몇년째냐. ㅋㅋ 그리고 대 청혼용 병기 '서재 결혼시키기!'

■ 이런 책은 싫다

펜맨쉽 뺨치게 장평 넓은 책. 쓸데없이 폰트 큰 책.(요샌 초딩 저학년용 책만한 폰트로 나오는 책이 왤케 많은거냐.) 편집의 승리로 페이지 늘린 책. 역시 쓸데없이 하드커버 씌운 책. 쓸데없이 종이 무거운 책. 그리고 '20대에 여자가 안하면 안되는 것'같은 류의 책. 다빈치코드같이 재미없고 짜증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읽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책.

■ 세계에 책이 없었다면...
내가 한글을 늦게 깨쳤을꺼고 우리집에 저렇게 쌓여있지도 않았을거고 난 옷 사라고 받은 돈을 삥땅쳐서 책을 사는 짓을 안했겠지. 책냄새도 몰랐을꺼고 국회도서관 제2정간실을 사랑하게 되지도 않았을거다. 그리고 그나마 지금보다 철이 훨씬 더 덜 들어 있겠지. 그리고 내가 훨씬 덜 행복했을거고. 베고 자고 깔고 자고 가끔 접고 자주 낙서하지만 그게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거다. 내 흔적을 더 많이 묻히려고. 써놓고 보니 정말 이건 짝사랑이구나.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완소홍중위 - 사진 (사진기)
보리차 -  게임
붉은경단 - 프라모델
wypa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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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8 22:15 2006/09/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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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바톤-책 :: 2006/09/28 22:15 _Ex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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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정바톤 - 프라모델 Tracked from 그대의 청춘을 BURNING! 2006/09/28 23:31  delete
  2. 지정문답 - 소설 Tracked from 비를 내리게 하는 고양이 2006/09/29 00:36  delete
  3. (바톤 이어받기) 지정바톤 「게임」과 「집안일」. Tracked from 보리차 통신 2006/09/29 18:58  delete
  4. 지정문답 - 드라마 Tracked from 음? 2006/09/29 20:51  delete
  5. 지정문답 - 사진 Tracked from Undreamed Realms Tatter Base 2006/10/01 23:36  delete
  1. 여름달  2006/09/29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받았사와요 >ㅁ<
  2. 眞伶  2006/09/29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3-5세 아동용 동화책이 너무 많죠..=_=..
    막상 책을 펼쳐보면 허허벌판에 커다란 글자 서넛이 놀고있는..OTL
    • mysticat  2006/10/0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허벌판이라는 표현 딱 어울리네요! 정말 그래요 ㅋㅋ
      그래서 열린책들 Mr.know시리즈가 더 사랑스럽답니다 ㅠ_ㅠ
  3.   2006/09/30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종종 놀러올게요. :)

    정말.. 편집의 승리로 페이지수를 늘린 책들을 보고 있으면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지요. 최근 판타지 소설들 한권 분량이 원고지 1000매정도라던가요......
    • mysticat  2006/10/01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서오세요^^ 자주오세요 ㅋㅋ

      전 정말 종이가 아까워요 OTL 불쌍한 나무들, 그런 책 찍으려고 잘린 건 아닐텐데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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