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이유와 읽지 않는 이유. 에 대해서 잠시 단상.
나에게는 2살 차이 나는(83년생) 여동생이 하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돈만 생기면 서점에 가서 써버리는게 일이었던 철없는-_-애였고, 옷 사라고 돈 주면 옷 아직 입을거 많다고 책 사버려서 1,2년 동안 남방하나 바지하나 산게 다였던 시절도 있었고. 하기사 교복이 다였으니 별로 옷도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과외비 받으면 책 지르고 후회하다가 읽고 좋아하고 체념하고 다시 지르는 생활의 반복이긴 한데. 어쨌든 난 그렇고.
동생은 방에 산처럼 쌓인 책더미를 보고 짜증내면서 다 팔아버리라고 하는 쪽. 교재 이외의 책은 거의 사지 않는 동생은 대신 예쁘고 귀여운 옷을 사서 잘 입고 다닌다. 결국 나는 동생 옷 뽀려 입고 내돈으로는 책사는 나쁜(=동생 뜯어먹는)언니. 본의는 아니긴 한데.. 어쨌든 이렇다.
난 동생이 책을 싫어하는줄 알았다. 책이 싫어서 안 읽는 줄 알았다. 아니면 내가 사온 책 중에 한권도 안 읽을 순 없잖아. 그래서 그런가보다. 동생은 책을 싫어하는구나. 라고 납득하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대화중, 문득 서로가 책을 읽는 이유와 읽지 않는 이유를 말하게 되었는데. 놀라웠다. 이유가 같았다. 같은 이유 하나로 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과 그다지 내키지 않는 사람이 생기다니. 이럴거라고는 한번도 생각 안했는데. 세상 일이 다 이런 식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나와 내 동생의 공통된 이유는 바로 이거다. '몰입'
나는 소설의 내용에 몰입해서 그 세계를 주인공이나 책의 화자 시점에서 충분히 즐기고 포만감에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왔다는 게 아쉬우면 다른 책으로의 몰입을 시도하는 반면에. 동생은 소설의 내용에 몰입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느껴지는 그것. 몰입했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책 안의 찬란한 세계에 비해서 책 밖의 일상적 현실이 가져오는 허탈감"이 그렇게나 견디기 힘들었던 거다.
얼마나 몰입했으면, 고개들어 둘러본 주위의 현실에 그렇게 허탈해하고 책 자체가 읽기 두려워졌을까. 나로선 어떤 건지 약간은 알겟지만, 책이 읽기 두려울 정도의 허탈은 아니라서 이해는 하기 힘들다. 사실은 동생이 책 읽기 싫어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 어떤건지 무척 궁금하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동생은 책이 너무 좋아서 현실을 버티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아예 선을 긋고 안 읽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결국 나보다 고수인가. 깔깔
나에게는 2살 차이 나는(83년생) 여동생이 하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돈만 생기면 서점에 가서 써버리는게 일이었던 철없는-_-애였고, 옷 사라고 돈 주면 옷 아직 입을거 많다고 책 사버려서 1,2년 동안 남방하나 바지하나 산게 다였던 시절도 있었고. 하기사 교복이 다였으니 별로 옷도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과외비 받으면 책 지르고 후회하다가 읽고 좋아하고 체념하고 다시 지르는 생활의 반복이긴 한데. 어쨌든 난 그렇고.
동생은 방에 산처럼 쌓인 책더미를 보고 짜증내면서 다 팔아버리라고 하는 쪽. 교재 이외의 책은 거의 사지 않는 동생은 대신 예쁘고 귀여운 옷을 사서 잘 입고 다닌다. 결국 나는 동생 옷 뽀려 입고 내돈으로는 책사는 나쁜(=동생 뜯어먹는)언니. 본의는 아니긴 한데.. 어쨌든 이렇다.
난 동생이 책을 싫어하는줄 알았다. 책이 싫어서 안 읽는 줄 알았다. 아니면 내가 사온 책 중에 한권도 안 읽을 순 없잖아. 그래서 그런가보다. 동생은 책을 싫어하는구나. 라고 납득하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대화중, 문득 서로가 책을 읽는 이유와 읽지 않는 이유를 말하게 되었는데. 놀라웠다. 이유가 같았다. 같은 이유 하나로 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과 그다지 내키지 않는 사람이 생기다니. 이럴거라고는 한번도 생각 안했는데. 세상 일이 다 이런 식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나와 내 동생의 공통된 이유는 바로 이거다. '몰입'
나는 소설의 내용에 몰입해서 그 세계를 주인공이나 책의 화자 시점에서 충분히 즐기고 포만감에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왔다는 게 아쉬우면 다른 책으로의 몰입을 시도하는 반면에. 동생은 소설의 내용에 몰입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느껴지는 그것. 몰입했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책 안의 찬란한 세계에 비해서 책 밖의 일상적 현실이 가져오는 허탈감"이 그렇게나 견디기 힘들었던 거다.
얼마나 몰입했으면, 고개들어 둘러본 주위의 현실에 그렇게 허탈해하고 책 자체가 읽기 두려워졌을까. 나로선 어떤 건지 약간은 알겟지만, 책이 읽기 두려울 정도의 허탈은 아니라서 이해는 하기 힘들다. 사실은 동생이 책 읽기 싫어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 어떤건지 무척 궁금하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동생은 책이 너무 좋아서 현실을 버티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아예 선을 긋고 안 읽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결국 나보다 고수인가.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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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가끔 책중 인물이 죽는다거나 하면 그 앞에서 덜덜 떨면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다음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일도 생기고^^;; 그래도 좋으니 읽는수 밖에요^^
어케 나는 고르는 책 마다 이해도 1퍼센트 미만의 어려운 책들만 걸리냐; 책벌레 친구들을 나의 책 카운셀러로 삼기 사업 계획을 추진해야겠어!(결연)
몰입해서 아쉬운 책은 주로 소설이니.. 인문서는 몰입까지야 할게 없;
CatonMe] 옴마나. 링크 고마워요 ㅋㅋ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아서 백인백색이라 재미있어 ^^ 지금 문득 생각한건데; 동생이 헌책방 책을 싫어해서 내 책 안읽는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