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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에 해당하는 글들

  1. 2005/03/10  비명을 찾아서-경성, 쇼우와 62년 (5)
  2. 2005/03/10  만원에 책세권 (3)
복거일씨의 책을 헌책방에서 사서 읽었는데, 책 샀다는 포스팅 쓰자마자 덧글이 쉬쉬식 달려서 깜짝 놀랐어요. 선뜻 손이 안 가서 망설이는 분이 두분이나 계셔서 왠지 제 책감상을 써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드네요. 삼킨지 얼마 안 돼서 소화가 덜되었지만 일단 감상 갑니다~

일단 복거일 씨에 대한 제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하도 이름이 인구에 회자되길래 학교 도서관에서 집어든 '마법성의 수호자와 나의 끼끗한 들깨' 가 원인입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형식으로 옛 여인을 그리워하는 나의 이야기와 내 딸이 쓰는 환상소설을 같이 서술했던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자취방에 디굴디굴 하면서 읽고 베겟머리에 놔둔 책을 승완이 주워 읽고, 둘이 만장일치로 감상을 던지고 반납해버렸습니다. '딸이 쓰는 이야기만 읽을만해.'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게 뭔가 지금 제 나이로는 이해하지 못할 정서인지는 모르겟지만 여튼 끈적끈적했거든요. 마누라 냅두고 '나의 끼끗한 들깨'라고 애칭 붙여가며 그렇게 그리워하고싶냐; 같은거. 이렇게 써놓고 저도 40대가 되면 이 글을 보고 철없던 시절이었지 라며 회상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래서 행책 SF무크 읽을 때도 복거일 씨 이름과 이 책, [비명을 찾아서]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읽어보고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어요. 그냥, 대체역사소설로 분류되는 책 제목 중 하나가 [비명을 찾아서]다. 라고만 머리속에 넣어두고 말았죠. 그러다가 우연히 헌책방에서 책을 만나게 된겁니다. 두권으로 분권되서 요새는 사려면 만원짜리 두어장은 줘야 살 수 있는데, 한권으로 묶인 책을, 오래돼서 값도 싼 책을 본거예요! 대박이다. 라고 생각하고 낼름 사서 읽은거죠. 만약 헌책방에서 두권으로 분권된 책을 봤더라면 안샀을테고, 87년 책이 아니었다면 2000원에 부담없이 살수도 없었을 테죠. 옆 헌책방에 90년대 초반, 분권된 책 중 상권이 한권에 오천 얼마였던걸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운이 좋았어요. 기회가 닿은거죠 ㅋㅋ

그래서. 일단은 [마법성의 수호자와..] 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일본의 식민지로 계속 남아 오늘에 이른 조선의 이야기.라는 내용 설명은 다른데서도 많이 보셨을 테니 마음 편하게 네타를 계속..; (틀려!)

네타와 감상




대체역사소설이라는 장르는 매력적입니다. 이 책도 그런 매력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순 없어요. 그런데 주제 자체가 워낙 우리에게 예민한 구석이라서 민족주의라는 말이 마음 한 구석에서 떠오르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사실 식민지기 정책을 보면, 독립하지 않았다면 이 책에서처럼 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절대 없는데, 그래도 저 말은 떠올라요. 역시 예민한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료조사 많이 하시고, 작가분 고생하셨을것 같아요. 매 챕터마다 시작 부분에 없는 글 만들어 인용하시느라 애쓰셨을거 같은데, 그게 또 시기적절한 글들이고 실제로 저 상황이면 저런 글이 있었겟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성에 무게를 더 실어준거 같네요. 그리고 역시 살인 후 상해임시정부로 뜬다는게 약간 서둘러 내린 결말 같은 느낌이라 그게 좀 아쉽고.


[마법성의 수호자와..] 가 별 한개라면 이 책은 별 세개 반~네개 정도 줄 수 있을것 같아요. 제 기준이지만. 덕분에 [마법성..]으로 안좋았던 복거일씨에 대한 느낌이 좀 달라졌습니다. 이정도 소설 쓰시려면 얼마나 애쓰셨을까 싶은 것도 있고, 완성도도 있고, 일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것 같아서요. 역시 인구에 회자되는 책은 이유가 있긴 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아.

덧/ 속표지에 몇글자 적어주신다는 조건으로 무기한 장기대여 가능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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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0 13:10 2005/03/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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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제이쏜다  2005/03/10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복거일 씨에 대한 다른 부분은 몰라도)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 거의 맹목적인 믿음을 준 책이거든요. 힘들 때마다 '비명을 찾아서'를 손에 쥐고 한장 한장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힘을 얻게 되는 책이랍니다.
  2. sabbath  2005/03/10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찬가지입니다. 복거일 씨의 작품 세계 전체는 몰라도 『비명을 찾아서』는 걸작으로 박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시절 논술 수업 빼먹고 정신없이 읽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3. mysticat  2005/03/10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고등학교 수업을 제끼고 전 [듄]을 읽었었죠. ^^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 꽤 많네요 생각보다. 제가 이 책을 읽은게 좀 늦긴 했나봐요. 하기야 87년에 나왔으니..(그때 전 일곱살; )
  4. 191970  2005/03/11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상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정말로, 읽어보긴 해야할텐데.
  5. mysticat  2005/03/13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써놓고나니 진짜 횡설수설인데 고칠 엄두가 안나요; 언제 날 잡고 마음굳게 드시고 읽어보세요. ^^
..아르바이트 하기에는 시간이 좀 남고, 다른거 하기는 좀 모자란 시간이라서 작년 재작년에는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낙성대 앞 헌책방에 들렀습니다. 헌책방에 들르면 뭔가 근래의 책 흐름 같은게 살짝살짝 보여서 재미있어요. 시기에 따라서도 책이 달라지고. (학기 초, 학기 말, 방학 한참 중간 같은 경우는 책들이 전부 달라져서. 좋은 책 구하려면 학기 말이 가장 쏠쏠했다는 경험담도 보탭니다. )

학기 초라서 그런지 어학책이나 문제집도 많이 빠져 있고, 인문서나 그 밖의 과학쪽 전공서들도 무려 서가가 이빨 빠진 듯 듬성듬성하더군요. 이런걸 보는 건 처음이라(일부러 학기초엔 잘 안옴;; )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돈 쓸까봐 지갑을 텅 비워서 가긴 했지만 결국 인출기의 도움을 입어 세권을 사고 말았군요. 허허허

우선 한권은 [비명을 찾아서, 경성 소화 62년] 입니다 복거일씨의 대체역사소설.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하다가 기회가 안 닿았는데, 우연히 헌책방에서 분권 되기 전의 판본을 보고 낼름 샀어요. 워낙에 오래 된 책이라 타자기 느낌으로 인쇄되어있어서 뒤를 봤더니 87년 초판 3쇄로군요. 책값은 4200원. 전 2000원에 샀어요. 아아 대박이다;ㅁ;

다른 책은 [오래된 미래] 전에 키리냐가 감상 썼을때, 덧글 달아주신 camino님께서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서점에서 훑어만 봤던 책인데 운좋게 기회가 닿았어요. 요놈은 4000원. (정가의 딱 반이네요.)

나머지 한 권은 [군주론] 까치출판사에서 나온 마키아밸리의 그 군주론입니다. 요놈은 삼천원. 시간날때 짬짬 읽어볼까나.하고 같이 샀어요.

이렇게 오늘은 9000원에 책 세권을 사고 가방 무거워 죽겠으면서도 희희낙락하고 다니다 술먹고 쓰러졌습니다. 깔깔. 비명을 찾아서는 어제 다 읽고 잤어요. 끝이 좀 약한 느낌만 빼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87년에 씌여졌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조금씩 작은 사건과 소소한 아이템들로 행복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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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0 12:29 2005/03/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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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zzie  2005/03/10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명을 찾아서 꼭 읽어보고 싶은데 복거일에 대한 말이 안 좋아서 살짝 망설이고 있다쥬; 비교적 최근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실린 단편도 좋았어요~
  2. 191970  2005/03/10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명을 찾아서는 복거일이란 이름 때문에 보지 않았었는데, 어느 분이 꼭 보라고 추천해주시더라구요. 봐볼까 싶기는 한데 선뜻 손이 안 가네요.
  3. mysticat  2005/03/10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법성의 수호자와 나의 끼끗한 들깨. 인가 .. 이거 복거일씨 책으로 처음 읽어본건데 영 별로; 였어요. 비명을 찾아서는 중년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식상한 에로에로; 시각을 빼면 더 대체역사스러웠을거 같기도 한데, 작가분의 나이를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것 같기도 하고. 제시된 역사에 대한 관점이나 잘 꾸며진 사실, 액자속의 액자 구성은 좋았지만 사실은 대체역사소설을 읽는 기분에다가 끈적한 치정소설 느낌도 없잖아 있었어요. OTL 요새 너무 쌈빡한 것들만 읽어서 더한가..

    근데 작가분, 나이가 이정도가 아니었으면 식민지 컨티뉴 스토리 잘 잡아서 소화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반면에 드는것이. 일희일비라서 좀 아깝네요. 근데 당장 두번 읽고 싶은 생각은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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